님, 요즘 일에 대한 고민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이 나와 잘 맞는 것인지, 내가 잘하는 혹은 잘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잠시 이직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직군을 아예 옮겨볼 생각도 하고. 그런데 우리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뉴스에서는 연일 취업난 이직난 소식만 들리니 불안감만 커지진 않나요?

꼭 이직이나 취업이 아니더라도 일에 대한 고민은 평생 고민거리 같아요. 저희 아빠도 나이 예순이 훌쩍 넘은 지 오래인데, 아직도 무슨 일 하면서 살아야 하나 고민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펜을 잡고 공부를 하고 계셔요. 전기 기사 자격증과 소방 설비 산업 기사 자격증을 따시겠대요. 이미 한 차례 낙방하셨지만 재도전을 준비하며 여전히 열의는 넘치십니다. :) 저는 돌아서면 까먹는 용어를 반복해서 외우고 외우며 고군분투 하는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주먹을 불끈 쥐게 돼요. 그래, 아빠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어! 하고요. 

님이 지금 하는 일과 달리 마음에 품은 꿈이 무엇인지 제가 다 알 수 없지만, 주변 환경이나 상황을 보는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오늘 준비한 아티클의 인터뷰이 이훤 작가님처럼 말이에요. 이미 많은 분께 사랑받는 시인인 것 같지만, 그도 어떤 일에 있어서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초심자더라고요. 이훤 작가님의 이야기로 시작이라는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랍니다. :)

님, 무언가 시작을 주저하고 있다면 이번 인터뷰를 꼭 읽어주세요. 이훤 작가님의 이야기가 정말 큰 용기와 격려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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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작고 조용하다. 너무도 사소해서, 아직은 미완성이라서, 시작의 문턱 앞에서는 설렘과 함께 어김없이 불안도 찾아온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몸담을수록, 그 두려움은 더 짙어지기도 한다.

10년 넘게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이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새로운 언어를 찾아 나선다. 번역가, 작사가, 연극배우 – 그가 용기 내어 나아간 길 위에서 얻게 된 그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그는 말한다. 책상 앞에서 새겨온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어쩌면 책상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나를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오늘도 그는 변함없이 책상 앞에 앉는다. 아직 꽃 피지 않은 또 한 송이의 내일을 그리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책상에 새겨나간다.

• 보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
• 지금 하는 일 외에도 다른 직업을 찾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