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요즘 반복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반복된다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겠죠? 변함 없이 일상적인 일은 삶을 무료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 나의 세계를 단단히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해요. 일부러 특정 시간대에 반복하는 나만의 활동을 리추얼이라고 지칭하며, 내 삶에 중심추를 만들려고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단지 반복이 아니에요. 일상이 나의 중심에 깊은 뿌리를 내리려면 그 행동이 내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되새겨봐야 해요. 예를 들어, 매일 식사를 하지만 누군가에겐 매일의 식사가 그저 반복적인 생존 활동에 그치겠지만, 누군가에겐 생명의 감사함을 상기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님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떠올렸을 때, 책상 앞에 앉는 일을 생각해냈다면 맨 처음 제 질문의 의도와 아주 잘 맞아요 (웃음)! 우리는 매일 회사에서,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에도 책상 앞에 앉아요. 책상 앞에 앉으며 어떤 마음과 기분으로 앉는지 다시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님에게 보다 가치 있는 소중함으로 여겨지면 좋겠어요. 

오늘의 레터에는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다섯 번 읽는 김민철 작가의 칼럼과 12년차 브랜드를 운영하는 박신후 대표의 인터뷰예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

김민철 ③ 『오독오독 읽으며 독서력을 키우는 법』

님은 요즘 어떤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나요? 상황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마음과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운영해 온 박신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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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행복은 스스로 창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매일 매 순간 쨍쨍한 빛이 내릴 수 없고, 어느 날은 안개가 자욱해 한 걸음 앞도 분간이 안되지만 그 순간에 어떤 표정으로, 어떤 자세로 걸을 것인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누군가는 행복감이 자기 암시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스스로를 기쁨의 상태에 가져다 둘 수 있는 태도는 얼마나 강인한 능력인가.

행복을 파는 오롤리데이를 보면 그런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늘 유쾌 통쾌한 것 같은 이 브랜드에는 듣기만 해도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 많았다. 피땀 흘려 만든 브랜드 상표권을 중국의 어느 기업에 도둑 맞고, 몇 년간 키운 SNS 계정을 해킹당해 폭파하고. 여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인한 고충이나 불량 제품 처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한결같이 재밌을까?

나는 한없이 웃고 싶을 때마다 예능 프로그램을 켜듯 오롤리데이의 SNS 계정에 들어갔다. 그때마다 롤리, 박신후 대표의 열연이 펼쳐졌다. 때론 진지하나, 대부분 몸 개그와 콩트 연기가. 문득 그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매일 즐거웠을까? 카메라 앞 롤리가 아닌, 아무도 없는 책상 앞에서 박신후를 만났다.

• 나를 사랑하고 싶은 사람
• 입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