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숏츠를 보다가 이런 문장이 와닿았어요. 방송인 홍진경 님이 한 말이었는데요. "겸손은 '나는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 같아요."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마음이 쿵 하는 거예요. 잘 못할까봐 불안하고 조급한 요즘이었거든요. 

님은 요즘 새롭게 와닿은 힌트 같은 말이 있나요? 사실 삶의 힌트는 바깥이 아닌 내가 가진 이야기와 경험에,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에 놓여 있는 것 같아요. 놀랍게도 오늘 준비한 아티클의 두 주인공이 모두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한 사람은 20년이 넘도록 다양한 시각 언어를 만드는 이재민 디자이너, 그리고 한 사람은 16년간 식물 세밀화가를 그려온 이소영 작가입니다.

이재민 디자이너의 인터뷰와 이소영 작가의 디퍼 스테이지 강연 후기를 통해 님이 지난 시간 품어온 이야기와 자산이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하게 되길 바랍니다!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도 삐뚤빼뚤 엉성한 모양이 되고 마는 나에게 디자이너란 동경해 마지않는 직업의 영역. JTBC, 롯데리아, 올리브영 등 국내 유수 브랜드의 브랜딩 작업부터, 뮤지션들의 앨범 아트워크에 진한 취향을 녹여낸 개인 작업까지. 감각적인 시각 언어로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펼쳐온 이재민 디자이너. 그는 어떻게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붙들고 있을까.

벚꽃비가 내리는, 아직은 쌀쌀한 봄날의 토요일. 이태원에 위치한 스튜디오 fnt에서 그를 만나 오래도록 축적해온 감각의 레이어들을 차근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디자인은 결국,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맛보며 길러온 감각의 반복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𝗱𝒊𝗳𝗳𝗲𝗿 Playlist] 책상 모서리에 놓인 음악들

1. Gil Evans - Spoonful

2. ミステリー金田一バンド(미스터리 긴다이치 밴드) - 迷路荘の惨劇(미로장의 참극)

3. AQATUKI - Wakanoura

4. Wayne Shorter - Speak No Evil

5. Terry Callier - You Don't Care

6. John Carroll Kirby - Oropendola

7. Pedro Santos - Dual

8. Squarepusher - Iambic 9 Poetry

9. Steve Vai - The Boy From Seattle

10. Dave Pike - The Doors Of Perception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냈나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 평범한 시간 속에 내가 찾고 있던 비범함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너무 익숙해서 무심히 지나쳐버린 하루를 차분하게 되짚고, 그 안에 담긴 특별한 순간을 발견해 보세요. 단조롭던 무채색 일상이 당신의 세심한 시선을 통해 새로운 빛깔을 띠게 될 거예요.